나름 다음 메인에도 오르고,
이슈가 됐다.
내 글과 이 논쟁(홍대 미대 실기 폐지)을 통해서 반대하던 사람이 찬성쪽으로 돌아섰다는 답글도 간간히 있었다.
이것은 주목 할 만한 사건(?)이 아니가 싶다.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주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91326&hisBbsId=best&pageIndex=1&sortKey=agreeCount&limitDate=-30&lastLimitDate=
다음 메인에 떴던 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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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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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 책은 단순히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스런 필체가 돋보이는 책으로만 보기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너무나 많다. ‘V For Vendetta’ 같이 심각하게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유쾌하게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2009년 언론을 조작하려 하고 자유를 억압하고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에서는 책이 얘기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의 전반부에는 주인공인 지로의 눈으로 그의 나이에서 있을 수 있는 삶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래 친구들과의 목욕탕 훔쳐보기, 그리고 중학생 불량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로와 친구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하지만 지로의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의 이야기-세금은 받으러 온 공무원과의 말싸움, 제도권 교육에 대한 회의, 초등학교 수학 여행 비에 대한 투명성 요구(결국 지로 아버지의 말대로 여행사와 학교의 유착이 드러났다.) -가 간간히 나오면서 그의 성격과 행동, 그리고 그가 젊었을 적 과격파 운동권으로 유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치로의 학교 후배 아키라의 등장으로 우익뿐 아니라 좌익에 대해서도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음에 대해 보여준다. “집단은 어차피 집단이라고, 부르주아도 프롤레타리아도 집단이 되면 모두 다 똑같아,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못 지켜 안달이지.” 란 부분은 그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동시에 우리에게 작가가 해 주고 싶은 말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한 문장으로 압축 시켜 보여준 것 같다. 예전부터 현재까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싸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봐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는 없지만, 예를 들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운영자를 뽑는 데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아키라의 구속과 함께 지로의 집에 그가 머물렀다는 이유와 아버지 이치로의 과거 이력 때문에 집에서 항상 빈둥빈둥 놀면서 쓴 소설마저도 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우에하라 가족은 아버지 이치로의 고향인 남쪽 섬으로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우에하라 가족의 남쪽 섬 이리오모테에서의 생활을 보여준다. 그 섬에서 우에하라 가족은 생각 이상으로 환대를 받는다. 그리고 그의 선조가 섬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이고, 예전부터 그 섬은 일본 본토와는 다르게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도시인 도쿄 같지 않고 많은 것을 공유하고 욕심이 없는 삶에서 지로는 많은 것을 느낀다. 그렇게 섬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이 섬에 리조트를 건설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건설 회사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을에서 시민 운동을 하고 있던 단체(그들은 모두 외부 사람이었다.)는 전설적인 활동가 이치로에게 같이 투쟁을 하자고 권유 했으나 이치로는 아나키스트로서 그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독단적으로 행동 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 일이 언론에 관심을 받게 되고 이치로는 일본에서 일약 스타가 된다. 하지만 건설 회사의 탄압은 더욱 심해지고, 지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로에게 이런 말을 남기며 끝까지 함께 투쟁한다.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한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 중 한 사람이다. 알겠냐?” 결국, 그 투쟁은 실패하고, 지로 부모님은 경찰에 잡혀가지만, 어느 샌가 탈출해서 전설의 남쪽 낙원 파이파티로마(존재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로 떠난다.
 책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나는 최근(글을 쓰는 시점은 사건이 발생하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에 일어난 용산 참사를 생각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생겼고, 잘못이 있는 경찰에서는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또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런데도 오히려 잘못은 철거민에게 있었다고 하질 않나… 이번 사건도 결국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만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벌어진 사건이 아닌가? 책에서의 건설회사 케이티와 자마 사장은 용산 일대를 재개발 해서 원주민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들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물론 책에서도 권력에는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지로 아버지 이치로의 투쟁은 그것의 정당성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보고 민중 하나 하나가 사회를 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책에서 또 이런 말이 나온다. “혁명은 운동으로는 안 일어나,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지로의 부모님 우에하라 이치로와 우에하라 사쿠라의 외로운 투쟁의 과정은 우리 마음 속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 2008년 초 정권이 바뀌고 너무나 많은 사건들로 인해 역으로 조금씩 국민 마음의 변화가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마치 2,30년 전으로 돌아 간 듯 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 사건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